[16대 국회 개원]의장경선 여야후보의 말

  • 입력 2000년 6월 4일 19시 39분


《제16대 국회의장 경선을 하루 앞둔 4일, 민주당 이만섭(李萬燮)후보와 한나라당의 서청원(徐淸源)후보로부터 출마의 변과 포부를 들어보았다. 두 사람 모두 당선되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회를 만들고 정치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만섭 후보

―꼭 의장이 돼야하는 이유는….

“16대 국회는 실추된 국회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풀어낼 고도의 정치력과 경륜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당선되면 두 번째 의장이 되는 것 아닌가.

“아니다. 14대 때는 박준규(朴浚圭)의장이 재산파동으로 그만둬 잔여임기를 맡은 것이고,그나마 청와대가 지시한 날치기 사회를 거부해 임기도 채우지 못했다.”

―의장이 되면 국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내 양심과 정치생명을 걸고 공정한 의장이 될 것이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참다운 민의의 전당이 되도록 하겠다.”

―여당이 정치현안에 대해 ‘날치기’를 요구한다면….

“날치기라는 말을 영원히 없애도록 하겠다.”

―당적 이탈은….

“여야가 합의해 국회법을 손질하면 즉각 당적을 이탈하겠다.” ―야당의원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나.

“국회의원 모두가 의장감인데 전화한다고 되겠느냐.”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한나라당 서청원 후보

―국회의장이 꼭 돼야 하는 이유는….

“국회가 빈사상태에 빠졌다. 젊고 패기 있는 사람만이 과감하게 국회를 바꾸는 일을 할 수 있다. 과거 원내총무 정무장관으로 일해 이해관계 조정에도 경험이 많다.”

―국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는 나이(57세)가 너무 젊지 않은가.

“신익희(申翼熙)선생과 미국의 깅리치 전하원의장도 50대 초반에 의장을 했다.”

―성격이 너무 급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직선적이라고 말한다면 수긍하겠지만 성격이 급하지는 않다.”

―의장에 당선된다면 맨 처음 어떤 일을 하겠나.

“법안과 안건을 무조건 처리하기에 앞서 관련 단체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청문회와 공청회제도를 활성화하겠다.”

―시급히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한나라당 지도부가 정치적 이유로 법안처리 보류를 요청한다면….

“당 수뇌부를 찾아가 민생법안을 일단 처리해야 한다고 설득하겠다.”

―당적이탈 문제는….

“국민 대다수가 원한다면 당적을 떠나겠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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