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주말인 3일 오후 직원 대부분이 퇴근한 뒤 ‘살아남은 자’의 명단을 발표했다. 자민련은 지난달 31일 사무처직원 157명 전원을 일단 면직한 후 이날 68명의 재임용 대상자 명단을 발표한 것.
명단이 발표되자 탈락한 직원들 중 10여명이 즉각 마포 당사 정문 셔터를 내리고 사무실 집기와 승합차로 당직자들의 출입을 봉쇄한 채 무기한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4일 오후 이봉학(李鳳學)사무부총장이 설득에 나섰으나 속수무책.
해고된 직원들은 이번 구조조정이 한마디로 ‘윗사람 봐주고 아랫사람 잘라내기’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체 인원의 57%가 해고됐지만 상위직 국장은 13명 중 2명만 해고됐다는 것. 특히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가솔(家率)’, 즉 경호팀과 비서실 요원 10명 가운데 6명이 구제된 데 대해서도 반발했다. 한 농성자는 “총선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아랫사람들에게 모든 책임과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정리해고 철회 및 재심사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