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이회창총재 파이팅"…DJ연설 참석에 칭찬

  • 입력 2000년 6월 6일 18시 39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한층 원숙해졌다.”

“넉넉해지고 여유가 있는 얼굴이 보기에도 좋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요즘 기자들을 만나면 이총재에 대해 이같은 찬사 한두 마디를 빼놓지 않는다. 그 속내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5일 16대 국회 개원식을 앞두고 이총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개원 연설을 듣기로 결단을 내려 줬을 뿐만 아니라 김대통령의 연설 중간 중간에 박수까지 보냈기 때문이다. 이총재의 결단이 아니었다면 김대통령의 연설은 자칫하면 ‘반쪽 연설’이 될 뻔했다. 민주당 사람들의 ‘이회창 찬사’ 뒤에는 또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모처럼 조성된 화해기류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조바심 섞인 바람도 깔려 있다.

한 당직자는 “정상회담 후에도 이런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좀 좋겠느냐”고 말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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