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국회에서 법사위를 중심으로 대여투쟁의 선봉에 섰던 정의원은 이번에는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 등을 담담하는 정무위를 지망한 데 이어 7일 한나라당 중간당직개편에서는 통일 외교 국방을 담당하는 제1정조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변신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관련 전문가들을 두루 만나 ‘과외공부’에 열중하고 있으며 보좌진에게도 “경제공부를 하라”고 독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의원은 7일 “지난 국회에서 싸울 만큼 싸웠다”며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인 경제문제에 대해 연구해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신뢰할 만한 대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변에서는 “폭로로 일관된 ‘싸움닭’ 이미지를 버리지 않고서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입지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풀이하고 있다. 또 ‘지나치면 부러진다’는 주변의 충고도 작용했다는 후문.
그러나 정의원은 이날 한나라당의 최근 원구성을 둘러싼 대여 대응방식에 대해 “너무 저자세다”고 비판하는 등 여전한 ‘끼’를 보여 변신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