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은 11일 밤늦게까지 남북정상회담 연기 사실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위성방송인 조선중앙TV는 이날 밤10시20분 마지막 뉴스시간에도 정상회담 연기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한 해외언론 반응과 평양∼남포 고속도로 건설공사 등만을 보도했다.
평양방송과 조선중앙방송도 오후 정규 보도시간에 회담 연기소식을 보도하지 않은 채 ‘우리의 자주를 자랑한다’ ‘세상에서 으뜸가는 교육의 나라’ ‘여러 나라 당 영도자들 조국통일 3대헌장 지지’ 등의 기사를 내보냈다. 재일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만 11일 오후 인터넷 홈페이지에 ‘북남 최고위급 회담 하루 연기, 김대중(金大中)대통령 13일에 평양 방문’이라고 짤막한 기사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