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박재규통일부장관 일문일답

  • 입력 2000년 6월 11일 19시 38분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정상회담이 연기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더 이상의 연기나 취소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연기 이유는….

“단지 ‘기술적인’ 이유에서다. 남쪽에서 180명이 오니까 잘 준비해서 안전을 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경호상의 이유인가.

“일정이 늦춰진 것말고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

―북측의 연기통보가 남북합의서에 위배되는 절차상의 하자는 없나.

“합의서는 기본원칙을 정한 것이다. 북측에서 하루 연장하자고 한 것을 우리가 안받아주면 추후 협의할 시간조차 없다. 연기되는 시간은 24시간에 불과하다”

―북측 연락은 어떤 경로로 왔나.

“북측이 선발대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선발대는 연장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내용을 전달만 했다. 어제(10일) 저녁 긴급연락을 받았다. 2개월이 넘게 협의하느라 고생했지만 55년을 기다렸는데 하루 기다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판단해 북측 제안을 받아들였다.”

―24시간만 연기되는게 확실한가.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으로서 확실하다고 말한다. 다른 문제는 전혀 없다.”

―정상회담 연기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데….

“한미나 한일관계와는 다르다. 남북관계의 특수성과 북측입장을 고려해 북측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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