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평양으로 향하는 4人의 포부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47분


▼박재규통일부장관 "남북화해협력 새길 열터▼

남북정상회담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우리 측 최고당국자가 북한을 방문할 뿐만 아니라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라는 점에서 우리 민족사에 있어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반세기동안 불행했던 민족사를 청산하고 남북화해협력의 길을 열어 나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점에서 그동안 역사적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 왔다.

수행원 전원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대통령을 충실히 보좌함으로써 정상회담에서 훌륭한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 그것이 바로 국민의 한결 같은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21세기 평화와 남북 공존공영의 새 시대를 여는 첫 걸음이 되기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대한다.

▼차범석 예술원회장 "남북문학전집 공동간행 추진"▼

‘통일문학전집’의 공동간행을 북한측과 협의하고 싶다. 남과 북의 언어를 비롯한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학전집의 완성이야말로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작년부터 문예진흥원을 중심으로 작업에 들어갔지만 남북간 공동작업이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문화예술은 서로 비교해서 우열을 가리는 분야가 아니다. 상대방의 특수성을 인정한다면 남북간 교류가 가장 활발한 분야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연극 무용 등 공연예술의 남북교류도 적극적으로 제안할 생각이다.

연극협회가 협회내에 남북연극교류특별위원회를 두고 북한 연극인의 서울연극제 참여와 학술심포지엄의 참가 등을 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기회에 우리 공연예술계의 이같은 계획을 전달하겠다.

▼강만길 민화협공동의장 "민간교류 확대 힘쓸터"▼

방북 대표단 중에서 역사학 전공자는 나 혼자 밖에 없다고 한다. 학자가 학문적 실험장에서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이 역사적인 경험을 후학에게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통일을 향한 여정’이 후퇴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남북간에 민간영역이 활성화돼야 한다. 민간영역에서 교류와 협력이 활발하면 양측의 통일정책도 그 토양 위에 굳건히 뿌리내릴 것이다. 이를 위해 ‘민화협’ 공동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반도의 통일은 베트남식으로도 독일식으로도 오지 않는다.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차츰차츰 올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분단시대의 역사를 통일시대의 역사로 바꾸는 첫 출발점이다. 이를 시점으로 통일이 한단계씩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

▼박지원문화관광부장관 "문화체육교류 활성화 계기로"▼

대통령께서 평소 주장한 대로 이제 한반도가 전쟁의 위협없이 서로 교류, 협력함으로써 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 과거 닉슨 미국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을 만났을 때나, 동서독 정상들이 만났을 때도 그 당시에는 큰 성과가 없었으나 오늘의 중국, 통일된 동서독에 이르렀다. 두 정상이 악수하며 웃는 사진 한 장이 새천년 최대의 평화메시지가 될 것이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문화 체육 관광 언론교류를 더 활성화해 통일의 길에 기여하겠다. 상호주의는 고집하지 않겠다. 북한측 파트너와 북한의 고구려 문명과 문화재에 대한 보존과 발굴도 추진, 세계에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드러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송호경특사를 다시 만나 회담 이후 본격적인 교류협력이 이뤄지도록 측면 지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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