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립 리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진정으로 환영한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항에서 직접 김대중 대통령을 영접한 것은 ‘희망적인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번 회담이 한반도에서 근본적인 긴장을 줄여나가는 과정의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남북한간의 지속적인 대화는 한반도의 평화와 긴장 제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보는가. 통일도 가능할 것으로 보나.
“이번 회담은 매우 중요하고 역사적인 단계다. 우리는 이틀간 역사적인 장면들을 목격했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간 대화 단계에서 대단히 중요한 시점에 도달했다.”
―김대통령이 그토록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나.
“예상하지 못했다. 대단히 뜨거운 환영이었다. 전세계와 함께 이번 정상회담 과정을 주시할 것이다.”
―남북 정상이 핫라인 설치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회담 결과에 관한 기대치가 높다.
“회담이 진행 중인만큼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이번 만남이 한반도 긴장 완화의 시작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미국은 물론 일본과 한국도 우려하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는가.
“이번 회담은 남북 당사자간의 만남인만큼 두 정상이 알아서 할 문제다. 두 정상이 (미사일 문제에 관해) 특별히 새로 논의할 것은 없다고 본다. 우리는 한국 등 우방국들과 그 문제에 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일단 회담 결과를 지켜보자.”
▼유엔▼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남북한이 이번 회담을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협력해가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아난 사무총장은 프레드 에크하르트 유엔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김대통령과 김국방위원장의 비전과 지혜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한간의 새로운 상호 신뢰와 협력 시대의 시작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결과가 도출돼 남북한 통일은 물론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향한 전환점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프랑스는 정상회담이 그 자체로서 중요한 사건이며 나아가 한반도에서 안정과 화해의 미래가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은 계속해서 남북한간 직접 대화를 찬성해왔다”면서 “우리는 이같은 이유로 15일까지 열리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 개최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파리〓한기흥·김세원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