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국방위원장은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답방하기로 했다.
김대통령과 김국방위원장은 이날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2차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김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한 뒤 이날 밤 11시20분경 이 같은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하고 밤 12시경 남북 언론에 이를 동시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회담 후 가진 만찬에서 “김정일위원장과 저는 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면서 “이제 비로소 민족의 밝은 미래가 보이며 화해와 협력과 통일에의 희망이 떠오르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남과 북에서 애타는 심정으로 재결합을 기다리는 수많은 이산 가족이 가까운 시일 안에 혈육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인도적인 결단도 보여주게 됐다”면서 “드디어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평화가 가득 차고 한강과 대동강에서 번영의 물결이 넘칠 것이며 나침내 꿈에도 그리던 통일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김위원장, 북쪽의 지도자 여러분, 서울에서 만납시다”며 김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에 대한 답사에서 “우리 정치인들은 통일을 미래형으로 볼 것이 아니라 현재형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며 “나는 김대통령의 평양방문이 온 겨레의 숙원인 통일의 길로 이어지게 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의 2차 단독 회담에는 남측에서 임동원(林東源)대통령특보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수석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비서관이, 북측에선 김용순(金容淳)아태평화위원장이 각각 배석했다.
김대통령은 이와 앞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남북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만수대 의사당에서 공식면담을 갖고 7·4 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토대로 한 교류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김상임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가보안법이 남북의 교류협력을 방해한 측면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김대통령은 “현재 남측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어 국회에 개정안이 제출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김상임위원장이 “한미일의 대북 3국 공조는 우리의 자주문제와 관계돼 있는 것인데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고 묻자 “3국 공조는 북한에도 유리하고 우리에게도 좋은 ‘윈-윈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결코 북한을 해롭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공식면담에는 남측에서 김대통령을 비롯, 박재규(朴在圭)통일 이헌재(李憲宰)재경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 등이 참석했고 북측에서는 김상임위원장과 양형섭상임부위원장 최태복인민위원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