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합의- 남북공동선언

  • 입력 2000년 6월 15일 02시 18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14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2차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한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과 8·15 광복절에 즈음한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등을 골자로 한 5개항의 남북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또 공동선언에서 남측의 ‘연합제’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의 공통성을 인정하는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며 경제협력을 통해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각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밤 11시20분경 이 같은 내용을 비롯한 5개항의 합의문에 서명하고 15일 0시20분 박준영(朴晙瑩)청와대공보수석비서관을 통해 발표했다.

공동선언은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김정일’ 명의로 서명됐으며 양측은 이같은 합의 사항 이행을 위해 빠른 시일 내의 당국 간 대화 개최와 적절한 시기에 김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한다는 데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회담 후 가진 만찬에서 “김정일위원장과 저는 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무리 했다”면서 “이제 비로소 민족의 밝은 미래가 보이며 화해와 협력과 통일에의 희망이 떠오르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남과 북에서 애타는 심정으로 재결합을 기다리는 수많은 이산 가족이 가까운 시일 안에 혈육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인도적인 결단도 보여주게 됐다”면서 “드디어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평화가 가득차고 한강과 대동강에서 번영의 물결이 넘칠 것이며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통일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김위원장, 북쪽의 지도자 여러분, 서울에서 만납시다”며 김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에 대한 답사에서 “우리 정치인들은 통일을 미래형으로 볼 것이 아니라 현재형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며 “나는 김대통령의 평양방문이 온 겨레의 숙원인 통일의 길로 이어지게 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남북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만수대 의사당에서 공식면담을 갖고 7·4 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토대로 한 교류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김대통령은 “국가보안법이 남북의 교류협력을 방해한 측면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김상임위원장의 질문에 “현재 남측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어 국회에 개정안이 제출돼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김대통령은 또 김상임위원장이 “한미일의 대북 3국 공조는 우리의 자주문제와 관계돼 있는 것인데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고 묻자 “3국 공조는 북한에도 유리하고 우리에게도 좋은 ‘윈-윈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결코 북한을 해롭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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