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십자회담]회담장주변 이모저모

  • 입력 2000년 6월 27일 13시 27분


북측은 회담장 겸 남측 대표단 숙소인 금강산호텔을 지난 3년간 사용하지 않다가 최근 회담장으로 결정하면서 24일 문을 열고 내부정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호텔 김오근 지배인은 현대가 호텔을 사용하겠다며 임대계약을 추진중이어서 전혀 사용하지 않다가 이번에 문을 열었다면서 보름 정도만 여유가 있었어도 제대로 준비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북측은 회담장인 담화실 벽지를 새로 바르고 방향제를 뿌려 분위기를 정돈하는 등 세심한 준비의 흔적이 역력했다.

또 이 호텔 5층과 7층에 마련된 대표단 숙소도 금강산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방향으로 배치됐으며 방 내부도 정돈돼 있었다.

하지만 준비기간이 짧았음인지 회담장 주변 정리가 완전히 마무리돼 있지 않았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승강기 3대중 한 대만 운행했으며 남측 대표단 상황실의 경우 회담 관련 장비운영을 위해 남측 지원인력이 낡은 전기시설을 보수해야했다.

금강산호텔 접수대에서 근무하는 리득남씨는이 호텔에서 남북적십자회담이 열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남측 대표단을 맞는 심경을 밝혔다.

호텔내 기념품 판매대에서 일하는 북측 직원들은 "금강산에서 나온 기념품이니 많이 구입해 가십시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강산회담 보도를 위해 온정리에 파견된 북측 취재진들은 남측 기자들에게도 낯이 익은 인물들로 구성됐다.

북측 조선 중앙통신 김하유 기자와 조선 기록영화촬영소의 최영화 기자 등은 남측 취재진들에게 "몇 시간이나 걸려 왔는가", "오느라고 고생 많았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들은 회담 장소를 "왜 판문점이 아닌 금강산으로 했는가"라는 남측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 민족끼리 조용히 얘기할 수 있는 장소"라며 "좋은 경치를 보니 좋지않느냐"고 반문했다.

북측은 남측 취재진들이 회담장인 금강산호텔 밖으로 나가는 것에 신경을 쓰는 모습.

북측은 "남측 취재진이 호텔 밖으로 나갈 경우 사전에 협의해 달라"며 "온정리온천과 공연장을 이용할 경우 하루 전에 미리 통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