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십자회담]이산가족 100명씩 상호교환 협의

  • 입력 2000년 6월 27일 16시 11분


남북 적십자회담이 27일 오후 3시 북측 지역인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호텔 2층 회담장에서 열려 8·15를 즈음해 남북이산가족 100명씩을 상호교환 방문하는 방안을 본격 협의했다.

박기륜 남측 수석대표는 회담장에서 "같이 노력해서 합의를 이루도록 하자"며 북측에 이산가족 상봉 교환에 관한 입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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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수석대표는 회담시작에 앞서 "회담에서 이산가족 방문단의 상호교환절차 등을 매듭지은 뒤 이산가족문제 전반에 대한 문제를 북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혀 8·15 이산가족방문단 교환 절차를 비롯 상봉 정례화 방안, 판문점 또는 금강산 면회소설치 방안에 대해 북측과 협의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북측 단장인 최승철 북적 중앙위 상무위원은 회담에서 "양측 수뇌들이 역사적으로 수표(서명)한 북남 공동선언을 어떻게든 실현해 가는 것이 윗분들의뜻을 받들고 온 민족과 겨레에 기쁨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단장은 이어 "남북 수뇌들이 수표한 선언은 민족의 대경사 이고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특히 선언에 포함된 자주의 원칙, 통일의 형식과 방법, 이산가족 방문 문제, 비전향 장기수 송환 문제 등을 잘 타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회담에서 8.15 즈음 상봉단 교환 뿐 아니라 비전향 장기수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루겠다는 북측의 의사표시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26일 강원도 동해항에서 현대 금강호에 승선했던 남측 대표단은 27일 장전항에 도착, 간단한 입북 절차를 마친 뒤 이날 오전 9시 50분 금강산 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곧바로 회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26일 온정리에 미리 도착해 있던 북측 대표단은 호텔 입구에서 남측 대표단을 반갑게 맞이 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yong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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