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팽팽한 신경전 이후 오후 3시에 속개된 회담을 통해 합의를 도출해낸 뒤 밝은 표정으로 소회를 피력.
북측 최승철 단장은 “잘됐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짧은 시간 내에 잘됐다”고 미소를 지었고, 남측 박기륜(朴基崙)수석대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화답.
최단장은 “저는 (남쪽에) 만족을 드렸습니다”라며 북측이 양보했다는 어투로 말해 눈길.
○…북측은 오전회담 시작 40분만인 오전 10시40분 북측안 수용을 요구하며 퇴장한 뒤 남측과 오후 회담일정 협의도 거부. 북측 회담관계자는 11시30분경 재차 “우리(북)측 안은 두 번, 세번 양보한 것”이라며 “수용하지 않으면 평양으로 돌아가겠다”고 통보. 회담 정회 후 밖으로 나오는 양측 대표단은 모두 굳은 표정이어서 양측이 마지막 힘겨루기를 한 흔적이 역력. 그러나 오후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북측 관계자는 “회담이 오순도순 진행되고 있구먼…”이라며 반전된 회담 분위기를 귀띔.
○…남북 수석대표는 회담 전 가진 환담에서 합의서 타결을 목전에 둔 듯한 분위기를 연출. 박수석대표는 “그동안 (북쪽이) 가물었는데 어제 비가 와서 다행”이라고 언급. 북측 최단장도 “비도 잘 왔고 회담도 잘해왔다”며 “오늘 회담을 결속하자”고 답변. 양측 수석대표는 취재진이 악수하는 모습을 부탁하자 기꺼이 호응. 단신인 박수석대표가 “다음부터는 키 큰 사람이 수석대표로 나와야겠다”고 농담하자 최단장은 올해 환갑을 맞는 박수석대표에게 “선생, 미남입니다. 30대로 보입니다”라고 응수.
이에 앞서 수석대표들보다 회담장에 먼저 들어선 북측 회담관계자는 “급하게 준비했는데…”라며 북측이 준비한 합의서 초안에 대한 자신감을 은근히 피력. <금강산〓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