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비교섭단체 설움 3黨 "연대 할까 말까"

  • 입력 2000년 7월 7일 18시 58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17일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중앙집행위의장과 골프를 함께 친다.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마주친 JP가 김의장에게 먼저 “골프나 한번 치자”고 제의해 마련되는 자리다.

JP는 민국당 한승수(韓昇洙)의원에게도 같은 제의를 했으나 한의원은 사정이 있어 골프는 같이 못한다. 한의원은 JP의 오랜 바둑상대. 최근에도 여러 차례 JP의 신당동 자택을 방문해 바둑을 두며 수담을 나눴다.

자민련 민국당 한국신당 ‘소(小) 3당’ 간에 뭔가를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들이다. 한의원과 김의장은 ‘소3당’간 합당은 어렵겠지만 연대해 원내 20석의 무소속구락부 형식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자는 생각이다. 교섭단체명을 가칭 ‘자민회’ 정도로 하자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러나 JP는 아직까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10석으로 낮추는 국회법 개정이 최우선이며 차선책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고 못박고 있다. 무소속구락부는 국고보조금 우선 지원대상이 되지 않는데다 자민련의 독자성 유지가 어려워지는 등 실익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국회법 개정이 벽에 부닥치면서 JP도 다른 활로 모색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듯하다. 이와 관련,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가 6일 “우리당이 국회법 개정을 위해 노력중이나 방법이 꼭 하나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 것도 유의할 대목.

JP는 9일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 수석비서관들과도 골프를 같이 한다. 한 측근은 “JP는 결코 다음 수(手)를 미리 내보이지 않는 분이지만 나름대로 여러 가지 포석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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