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 표정]"대북 적대용어 이젠 고쳐써야"

  • 입력 2000년 7월 13일 00시 02분


여야는 12일 국회 본회의 통일 외교 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와 후속조치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후 대정부 질문을 마친 뒤 북한의 이회창(李會昌)총재 비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열었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저녁 일문일답 시간엔 강도 높게 북한을 성토.

한나라당 조웅규(曺雄奎)의원은 “북한이 제1야당 총재에 대해 ‘반통일 분자’라고 비난한 것은 남북대화 분위기를 깨려는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며 정부의 저자세 대북협상을 강도 높게 비난. 같은 당 박승국(朴承國)의원은 “북한이 만일 자민련 총재인 이한동(李漢東)총리에게 ‘이한동놈’이라고 표현하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며 정부의 대책을 강력히 촉구.

▼北고위층 변화모습등 소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방문에 동행했던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의원은 방북경험을 설명하면서 “분단 이래 사용해온 적대적 용어를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김일성(金日成)주석의 서거’ ‘김영남상임위원장께서’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의원은 ‘주한미군 철수는 미군 스스로 판단할 문제’라는 북한 고위층의 신축적인 발언 등 북한의 변화된 모습 등을 소개.

○…민주당의 심규섭(沈奎燮)의원은 야당의원처럼 보수적인 입장의 질문을 제기해 눈길. 심의원은 “남북이 겨우 대화를 시작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통일을 전제로 헌법 영토조항 개정, 주한미군 주둔문제 재검토, 군축 등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통일한국으로 가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불안한 징후들”이라며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대책은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與野지도부 離席자제 촉구▼

○…대정부 질문 이틀째인 12일에도 본회의장을 자주 비우는 의원들이 많아 눈살. 여야 지도부는 아침부터 각각 의원총회와 의원실 팩스를 통해 대정부 질문시 자리를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오후부터 슬슬 자리를 비우기 시작한 의원들은 오후 7시반 일문일답 시간에는 15분이 경과하도록 59명밖에 자리를 채우지 않았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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