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원은 야당 의원들의 잇단 부정선거 의혹 제기 발언이 끝난 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좌석을 가리키며 “정치 선배로서 충고하는데 정치는 이렇게 하면 안된다. 이것은 상생(相生)의 정치도, 상살(相殺)의 정치도 아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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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철의원 李총재비난 파장]국회, 바람잘 날 없어 |
그러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의원의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하며 일제히 퇴장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정회 이후 국회의장실에서 총무회담을 열어 본회의 속개 문제를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해 결국 회의가 자동 유회됐다.
한편 여야는 이날 대정부 질문을 마쳤으나 상임위 등 향후 의사 일정에 합의하지 못해 약사법 등 민생 현안의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 처리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최병렬(崔秉烈)의원 등 야당의원들은 “선관위 고발 건수를 보면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3배 이상 많은데도 불구하고 검찰 수사는 거꾸로 가고 있다”며 편파 수사 및 여당의 부정선거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이에 천정배(千正培)의원 등 여당의원들은 “우리도 야당의 부정선거 자료가 많지만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밝히지 않고 있을 뿐이다. 야당의원들이 무책임한 비방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한동(李漢東)총리는 이날 답변에서 주한미군의 독극물 무단 방류 사건과 관련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에 환경 규정을 신설토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미경(李美卿)의원은 “새만금갯벌은 경제적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나 간척사업으로 인해 존폐 위기에 놓여 있다”며 새만금 간척 사업을 중단할 의향을 물었다.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의원도 “환경영향평가제도를 ‘협의’에서 ‘합의’ 수준으로 강화하거나 국토개발부서와 환경부서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