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3일 통일부 등 관련부처간 협의를 통해 북측이 홍성남(洪成南)내각총리 명의의 대남 서한으로 전달한 남북장관급회담 수정제의를 수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92년 5월에 열린 제7차 고위급회담 이후 8년2개월만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장관급 남북 당국간회담이 열리게 됐다.
정부는 이를 위해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대표단 5명을 내정하고 24일 우리측 대표단 명단을 포함한 북측제안에 대한 수용의사를 담은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키로 했다. 대표로는 통일부 재정경제부 문화관광부 국방부 등의 차관급 또는 차관보급 인사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에서는 아태평화위원회 송호경(宋浩景)부위원장을 단장(수석대표)으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및 내각 관계자 등이 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이에 앞서 22일 홍성남총리 명의의 서한을 통해 “제1차 북남 상급(장관급)회담을 서울에서 가지며 대표단을 35명으로 구성하자고 한 데 대해 동의한다”며 “다만 회담 개최 날짜와 관련해 29일부터 31일(남측 제안은 27∼29일)까지로 하는 것이 합당할 것으로 본다”고 수정 제의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