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등 외신은 김위원장이 9월1일부터 4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다는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가 나온 데 대해 26일 이런 궁금증을 제기했다.
방러 일정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끝나지 않고 모스크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달리는 거리는 9296㎞로 꼬박 일주일이 걸린다.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중인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시 김위원장을 러시아로 초청하자 김위원장은 ‘기차로 모스크바까지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며 “김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기차로 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보안상의 이유 때문에 러시아 방문 시기는 확실하지 않지만 김위원장이 기차편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로는 김위원장이 9월초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뒤 내친 김에 모스크바까지 기차편으로 방문할 공산이 크다.
비행기로 하루면 도착하는 곳을 일주일이나 걸려 찾아가는 것은 한 나라의 정상으로선 유례 없는 일. 김위원장은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데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격상 ‘깜짝 쇼’를 즐기기 때문에 ‘기차 대장정’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 같다. 김위원장은 5월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할 때도 기차를 이용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