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다음달 16일 후보 등록 이후에는 대의원 개별 접촉이 금지되는 등 선거운동이 극히 제한됨에 따라 각 후보들은 ‘사전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의원총회에서도 박상천(朴相千) 한화갑(韓和甲) 김근태(金槿泰)의원 등 최고위원 후보들이 슬쩍 회의장을 빠져나가 ‘표밭’으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내달 16일 후보 등록▼
일부 후보 진영에서는 대의원 대상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당내에선 현 14명의 최고위원 후보별 판세 분석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현재 한화갑의원이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는 데는 당내 모든 진영에서 별 이론이 없는 상황. 당 일각에서 최근 실시한 지구당 현지 실사 결과를 보면 일찌감치 선거운동을 시작한 박상천의원이 상당히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전언이다.
▼정동영-김민석 수도권 강세▼
그러나 일부 여론 조사기관에서 당연직 대의원 1000여명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잠재적 대권 후보로 꼽히는 이인제(李仁濟)고문이 늦은 출발에 비하면 약진이라고 할 만큼 지지세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동영(鄭東泳) 김민석(金民錫)의원 등 젊은 세대들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예상외의 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김의원 등은 그러나 ‘보수성’이 강한 영남지역 대의원들 사이에선 고전하는 편이라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후보별 판세가 가시화함에 따라 우열 후보간의 ‘짝짓기’도 적극 모색되고 있다. 이번 경선은 4인 연기명으로 실시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4명까지 연대가 가능한 상황. 이인제고문과 김중권(金重權)전대통령비서실장이 27일 회동을 가진 것도 연대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권노갑고문 '입김' 주목▼
정대철(鄭大哲)의원이 27일 출마 선언을 하며 “권노갑(權魯甲)고문이 도와주기로 했다”고 밝힌 데서 보듯, 권고문의 막후 조정도 관심사다. 권고문 진영에선 ‘지역 배려’ 차원에서 비호남 출신인 이인제고문과 안동선(安東善)의원 등을 간접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