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이날 “한나라당은 의원수가 많다고 법안을 상정하지 못하게 했고, 더구나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새시대에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감금한 것”이라며 “이회창총재와 한나라당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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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국회정상화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5일간 임시국회를 여당 단독으로 소집키로 하고 28일 소집요구서를 제출키로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과의 대화를 일절 거부한 채 김대통령과 민주당의 확실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회창총재는 “(민주당이) 뜬금없이 국회법 날치기를 하고 느닷없이 밀약설을 들고 나오고 있다”며 “덮어씌우기와 억지부리기가 저들의 특징”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의 대화요구를 거부해 이날 예상했던 여야 총무회담도 무산됐다.
한편 청남대 휴가를 중단하고 전날 귀경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와 김옥두 사무총장 등 당3역으로부터 당무보고를 받고 여야의 국회법 처리 대립으로 빚어진 국회파행 사태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조속한 국회정상화를 촉구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16대 국회는 15대 국회와 달라져야 한다”면서 “국회는 국회법의 합법적 절차에 따라 안건들이 상정되어 토론 심의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다수의 강행도, 소수의 폭력저지도 있어선 안되며 모든 것은 국회법에 따라 엄격히 처리함으로써 국민에게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