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ARF 공식가입…캐나다, 北 국가승인

  • 입력 2000년 7월 27일 18시 59분


북한은 27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23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북한 미사일문제에 관한 언급이 포함된 ARF 의장성명 채택에 동의함으로써 북한 미사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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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 의장성명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유예와 관련해 보다 긍정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문제를 포함한 미국 북한간의 94년 제네바합의가 완전히 이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미사일문제에 대한 언급 자체에 반대하며 KEDO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이 책임지고 풀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의장국인 태국과 한국의 설득으로 “적정한 수준의 성명은 수용하겠다”며 입장의 변화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은 26일 첫 남북외무장관회담에서 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에게 국제사회로의 성공적 진입을 위해 ARF 의장성명 채택에 협조해 줄 것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다소 선언적인 내용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이에 동의한 것은 미사일문제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우려를 인정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라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건전한 일원이 될 자세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의장성명은 또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을 높이 평가하고 남북한의 대화와 교류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적 통일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8일 韓-美 北-美 외무회담▼

한편 백남순외무상은 26, 27일 일본과 회담을 갖고 북―일 수교 협상 일정을 잡았으며, 캐나다와의 회담에서는 북한에 대한 캐나다의 국가승인을 받아냈다. 그는 이날 중국과도 회담했다.

한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28일 새벽 방콕에 도착해 오전에 이정빈장관, 오후엔 백남순외무상과 각각 회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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