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상봉후보 명단' 통보]상봉의뢰 가족 8명 모두 사망

  • 입력 2000년 7월 27일 19시 15분


북측이 통보해온 생사확인 결과에 따라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위해 가족찾기를 신청한 200명의 희비가 엇갈렸다. 북측이 생사를 확인한 138명 가운데 사망 등으로 상봉할 사람이 없게 된 남측 이산가족은 모두 12명. 이모씨(91)의 경우 어머니와 동생 등 8명의 상봉의뢰 대상자 모두가 숨진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반면 북측 가족 모두의 생사를 확인한 사람은 2명. 김인회씨(81)의 경우 생사 의뢰를 부탁한 동생 건회씨와 아들 상죽씨가 모두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옥씨(72)도 생사 확인을 부탁한 여동생 귀녀씨 등이 살아있었다.

이번 생사확인 과정에서 남측 가족은 평균 6명의 북측 가족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찾아달라는 가족의 명단을 가장 많이 써낸 사람은 정명희씨(72·여). 정씨는 모두 15명의 가족을 찾아달라고 의뢰해 오빠 등 가족 4명의 생존을 확인했다. 그러나 생사확인 절차가 끝났다고 평양에 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이산가족들은 다시 한번 마음을 졸여야 한다. 다음달 초에 열리는 4차 이산가족 인선위원회에서 평양에 갈 사람과 못 갈 사람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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