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선(李在善)의원은 “당을 위해서라면 우리 당 의원들은 아예 장관을 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
국무총리다, 장관이다 해서 다 나가면 당은 누가 지키느냐”면서 소속의원 17명이 장관자리를 줘도 가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오장섭(吳長燮)원내총무도 “당을 살리기 위해선 원외인사라면 몰라도 현역의원은 절대 입각해선 안된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정작 입각희망자로 거론된 김학원(金學元) 이양희(李良熙) 이완구(李完九) 정우택(鄭宇澤)의원 등 ‘재선 4인방’은 묵묵부답으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이재선의원의 ‘입각거부 성명’ 제안은 더 이상 논의되지 않았다.
이같은 자성론에도 불구하고 ‘재선 4인방’은 여전히 장관직에 대한 미련을 숨기지 않았고 경쟁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한 이들간의 비방전도 여전했다. 의총이 끝난 뒤 한 의원은 “자기 이름이 개각 하마평에 오르지 않으니까 아예 재를 뿌리려는 것”이라고 폄훼했고, 다른 의원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이미 물건너 갔는데…”라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또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에게 골프채를 사다준 것으로 거론된 모의원은 의총이 시작되기 전 “드라이버 한 개를 사다준 것이 마치 골프채 한 세트를 사다줘 로비한 듯이 비쳐져 불쾌하다. 그런 소문을 낸 사람을 알고 있는데 내가 반드시 손보겠다”며 흥분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