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2일 “평양에서 1일 ‘담배근절운동주간’의 개막식이 열렸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북한주재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들도 참석했다는 것. 또 평양 뿐만 아니라 남포 평성 사리원 등 전국적으로 금연행사가 벌어질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김수학(金秀學)보건상은 개막연설에서 “전사회적인 담배근절운동을 벌인 결과 흡연량을 줄이거나 완전히 금연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골초국가로 알려진 북한이 금연운동에 나선 것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방위원장도 ‘던힐’을 즐기던 골초. 그러나 5월 중국방문 때 “담배는 완전히 끊고 술은 포도주만 조금 마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국방위원장의 관심때문인지 요즘 북한의 TV와 신문에는 담배의 폐해를 지적하는 기사들이 많이 실리고 있다. 또 “건강에 나쁜 담배를 끊어 강성대국 건설하자”거나 “담배는 심장에 겨누어진 권총”이라는 등의 금연구호도 등장했다는 것.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9월 “담배를 많이 피우는 북한군 장병 일인당 하루에 지급되는 담배는 평균 10개비 밖에 안 돼 불만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이제 그런 불만은 입밖에 내기 어렵게 된 것같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