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民生투어]이달말까지 지역 현장 순례

  • 입력 2000년 8월 4일 19시 02분


정치 하한기(夏閑期)인 8월, 여론의 관심을 끌 만한 이렇다 할 정치적 이슈가 마땅치 않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궁리 끝에 묘안을 하나 내놓았다. 이름하여 ‘민생 탐방 투어’. 취지는 국회가 열리지 않는 동안 국민의 일상 생활 현장을 직접 찾아가 민초들의 고충을 듣고 개선책을 논의한다는 것. 기간은 이번 주부터 9월 정기국회가 열리기 직전인 8월말까지.

첫 번째 프로그램은 8일 전남 광양에서 열리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 영호남 접경 지역인 섬진강 유역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는 영호남인이 함께 직접 집을 지으며 동서 화합의 의지를 다지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이총재도 팔을 걷어붙이고 조립식 건물에 못을 박고 석고 타일을 바르는 막일을 할 생각이다.

다음 날에는 경남 진주 경상대 캠퍼스로 이동, 농업경영인 대회에 참석한다. 농업경영인연합회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서 이총재는 각 시도에서 온 1만여명의 농민들을 캠프 별로 일일이 찾아다니며 애로 사항 등을 청취할 계획이다.

17일에는 충남 서천에서 열리는 전주 이씨 대전 충남종친회 하계 수련회에 들를 방침. 이 자리에는 종친들만 무려 1500여명이 참석할 것이란 전언이다.

18일에는 인천 신공항 건설 현장을 찾아 국가 기간 시설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고 21∼24일에는 하루 짬을 내 당내 젊은 정치인들의 모임인 ‘미래연대’ 소속 의원들과 함께 충북 영동에서 농촌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총재는 이날 하루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 곳에 머물며 ‘농심(農心)’에 다가간다는 구상이다. 이총재는 이와 함께 29일 또는 30일 대구 섬유 공단을 방문, 수출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단 입주자들의 고충을 듣는 것을 마지막으로 민생 탐방 투어를 마칠 계획이다. 주진우(朱鎭旴)총재비서실장은 “한 주 단위로 주제를 정해 해당 지역을 직접 방문하는 식으로 주민들의 생활상을 확인하고 개선책을 강구할 예정”이라며 “지역 감정 극복과 국정 난맥상 점검 등을 주요 주제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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