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참석자들은 “오늘 불참한 몇몇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느라 그런 것으로 아는데 당 지도부가 사전 선거 운동을 못하게 하겠다고 선언해 놓고 왜 철저히 감시하지 않느냐”고 항변한 반면, 다른 참석자는 “사실상 모두 다 사전 선거 운동을 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금지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고 주장하는 등 한동안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박상천(朴相千) 김민석(金民錫)의원 등은 “대의원 접촉 금지 규정에 애매한 점이 많다”며 “금품 거래만 하지 않는다면 만나는 것 자체를 막을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선거 운동 방식의 개선을 요구했다.
조순형(趙舜衡) 이협(李協)의원은 “출마자가 당에 내야 하는 기탁금 5000만원이 너무 많아 자유로운 입후보를 가로막고 있다”고 기탁금 문제를 거론했다.
이인제고문은 간담회가 열리는 같은 시각에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는데 무슨 출마자 간담회란 말이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표출되지는 않았지만 4인 연기명 투표 방식에 대해서도 일부 후보 진영에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후보측은 “7명의 최고위원을 경선하면서 반드시 4명에게 투표해야만 유효표로 인정토록 한 것은 대의원들의 선택권을 무력화시키고 지도부가 지시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며 “싫은 후보는 찍지 않을 권리도 줘야 한다”고 주장.
특히 후보들간에 감정 싸움 양상까지 빚어지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4인 연기명투표제를 실시할 경우 각 후보별로 자신의 라이벌은 연기명 투표 대상에서 배제하고 엉뚱한 후보들을 찍도록 유도하는 현상도 예상된다는 것. 이 때문에 일부 중위권 후보 진영에선 “역량있는 중간층 후보들이 하위권 후보에게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