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개각 이모저모]명지대 총장은 각료 0순위?

  • 입력 2000년 8월 7일 19시 09분


7일 개각과 함께 명지대 총장 출신들의 ‘관운’이 화제다. 역대 총장들이 총리나 부총리로 발탁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다른 대학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이번 개각에서는 송자(宋梓)총장이 교육부장관에 발탁됐다. 송장관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부총리로 격상된다. 이보다 앞서 4대 총장(94∼97년)을 지냈던 고건(高建)서울시장도 97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 의해 문민정부의 마지막 총리로 기용됐다. 이보다 앞서 3대 총장인 이영덕(李榮德)씨는 총장 재임중이던 93년에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에 기용됐고 이어 94년에 총리에 올랐다. 명지대가 83년 종합대로 승격한 후 5명의 총장 중 2명이 총리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명지대 총장 자리가 좋아서 그런 것 같다”는 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평소 ‘인물’을 알아보고 총장으로 영입하는 학교측의 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명지대 유영구(兪榮九)재단이사장은 폭넓은 인간관계로 유명한데눈에 드는 인물은 점찍어뒀다가 기회가 오면 반드시 영입하는 특장이 있다고 측근들은 귀띔했다. 그의 선친인 유상근(兪尙根)박사도 ‘사람 욕심’이 남달랐는데 84년에는 신군부의 탄압을 받던 강창성(姜昌成·한나라당의원)전 보안사령관의 일본유학을 주선하기도 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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