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전 재경부 차관)〓당장의 통일에 매달릴 것이 아니다. 통일 성사에 앞서 정부는 남북의 경제적 격차를, 민간차원에선 정서적 격차를 줄이는 노력이 절실하다.
▽강정일(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이산가족 상봉의 뜻깊은 광복절을 맞아 남북 농업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고 남과 북의 농촌이 함께 발전하길 간절히 바란다.
▽강치관(헌법재판소 기획조정실장)〓정치적 통일에 앞서 먼저 남북 동포의 정신적 이질감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 통일 후 민족간 갈등 없이 진정한 평화를 맞을 수 있다.
▽강홍빈(서울시 부시장)〓기구한 세대로 자랐지만 새 밀레니엄을 맞는 행운도 누렸다. 아무쪼록 이 시대의 여러 가지 혼란상이 ‘좋은 전환’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고완석(한국증권거래소 이사)〓IMF와 구조조정을 겪는 과정에서 명예퇴직한 해방둥이들이 많다.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어느덧 물러나는 세대가 되었나 보다.
▽고재천(교사)〓해방둥이들은 너무도 격변기를 살아온 것 같다. 군에 간 아들 면회가서 ‘하루빨리 통일세상이 됐으면…’하고 바랐다.
▽금선란(한국동물보호협회장)〓동물 사랑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약한 동물이라도 짓밟지 말고 우리처럼 자유롭게 살 권리를 인정해 줘야 한다.
▽김경남(축산기술연구소장)〓이북 태생으로서 북한 주민을 위해 농축산 관련 전문지식을 발휘하고 싶다. 북한의 산골짜기에서 소떼를 기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김규섭(대전지검장)〓법질서 확립이란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기초질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선진국이 되기 위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김대성(경성대 총장)〓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올바른 교육정책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교육계, 국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김상돈(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공학과 교수)〓일천한 역사에 비해 과학기술 분야의 발전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투자에 비해 기대치가 턱 없이 높은 것 같다.
▽김석륜(제주 김석륜건축소장)〓동족상잔의 비극이 그대로 남아 있는 제주에도 요즘 화해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광복 55주년을 맞아 희망으로 부풀어 있다.
▽김순권(경북대 농학과 교수)〓분단 50년만에 정상회담이 이뤄져 통일의 물꼬가 트인 게 퍽 다행이라 생각한다. 주체적인 통일을 위해 각자가 노력해야 할 때다.
▽김승의(외무부 문화외교국장)〓독일의 통일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그동안 뭘 했는가를 많이 생각했다. 올해 광복절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김언호(출판인·한길사사장)〓남북의 첫 만남은 정치적으로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만남은 인간과 문화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 50년의 벽을 허물 수 있다.
▽김을동(탤런트·정당인)〓광복절을 맞아 가장 시급한 것은 흐트러진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이는 남북 간 이질감 해소에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김춘강(대한어머니회장)〓 특별한 소회는 없다. 50대 중반을 넘었기에 이젠 여생을 바칠 뭔가 뜻 있고 의미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 중이다.
▽남상우(서울지방공무원 교육원장)〓일제 치하긴 했지만 하나된 조국을 경험한 적이 있어 통일에 대한 염원이 남다르다. 진짜 남북이 하나되는 시대가 열려야 한다.
▽노정선(연세대 교양학과 교수)〓통일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3월 북한에 가보고 북한의 어려운 사정을 직접 알게 됐다. 북한 돕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문광남(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무위원)〓올해 남북대화가 이뤄져 감개무량하다. 하지만 선진국에 진입하기엔 아직도 질서의식과 원칙이 부족한 것 같다.
▽박영복(문화재청 문화유산국장)〓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북한 문화재에 대해 남북한 공동 조사와 연구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고대한다.
▽박제천(문학아카데미 대표)〓남북으로 나뉘어 한 민족의 언어가 이질화되고 있어 안타깝다. 같은 단어의 의미조차 달라지고 있는 언어의 통일이 시급하다.
▽서유석(가수·방송인)〓광복은 통일로 매듭지어져야 한다. 그러면 사람과 자동차로 몸살 앓는 서울도 숨통이 트이고 남북이 보다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송보경(서울여대교수)〓해방둥이는 식민의 경험은 없지만 분단과 전쟁을 겪은 뒤 개발경제의 주역이었다. 우리 세대가 죽기 전에 통일을 본다면 더 큰 영광이 없겠다.
▽양만기(수출입은행장)〓지난 55년 동안 모두가 신명을 바쳐 유례없는 발전을 이뤘다. 이제 지도자들이 흩어진 에너지를 다시 모아 새 역사를 만들어 나갈 때다.
▽연하청(명지대 북한학과 교수)〓55년간 부국(富國)은 어느 정도 이뤘으나 안민(安民)은 아직 미흡하다. 삶의 질을 높이고 소득분배를 개선하도록 힘써야 한다.
▽오남영(육사교장)〓분단 반세기가 지났는데도 조국 통일을 이루지 못한 게 아쉽다. 남북화해의 기류를 잘 살려 우리 세대 때 통일을 이뤘으면 한다.
▽위문헌(예비군 동대장)〓이산가족상봉을 신청했다가 선정되지 못해 아쉬웠다. 상봉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 노력해야 한다.
▽윤성균(관세청 김포세관장)〓해방 후 눈부신 경제발전에 작은 힘이나마 보탠데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경제발전에 비해 국민의식이 많이 뒤떨어져 안타깝다.
▽유환춘(울산지방경찰청 차장)〓일제시대 군림했던 ‘순사’에서 지금은 시민의 봉사자로 경찰 이미지가 바뀌고 있어 기쁘다. 더욱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경찰이 돼야겠다.
▽이동욱(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보호국장)〓과거엔 산업육성을 위해 공급자중심이 불가피했지만 지식정보사회에선 소비자가 중심이다. 정부의 역할변화가 중요하다.
▽이상안(경찰대 행정학 교수)〓해방 후 55년이 흘렀지만 아직 사회 각 부문에 일제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 경찰분야에선 인권탄압시비가 말끔히 일소돼야 한다.
▽이수길(한빛은행 부행장)〓금융권에 33년간 몸담았으나 IMF 이후 2년간의 변화가 과거 31년보다 5, 6배는 많았다. 새로 태어나 살아가는 심정이다.
▽이수영(교통개발연구원장)〓우리 세대에 선진국에 다다를 정도로 경제를 성장시켰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빨리 통일이 돼 남북이 고루 잘 살길 희망한다.
▽이유남(주부)〓 해방둥이지만 어렵게 사느라 솔직히 해방의 의미를 제대로 모른 채 살아왔다. 자라나는 세대들은 해방의 진정한 의미를 알았으면 좋겠다.
▽이정순(김자경오페라단장)〓8·15가 될 때마다 피흘린 선인들을 생각하며 나 역시 다가오는 세대를 위해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춘호(한국여성유권자연맹회장)〓19세기는 자유, 20세기는 해방, 21세기는 조화의 세기다. 새로운 세상을 여는 중심축인 남녀의 조화를 위해 열심히 뛸 생각이다.
▽이평우(고려대 의대 교수)〓해방에 대한 감회가 부모들 만큼 절실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라가 발전하는 모습을 생생히 목격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장기표(신문명정책연구원장)〓아직도 참된 자주와 통일이 아뤄지지 않아 아쉽지만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민족화합과 통일에 대한 전망을 갖게 돼 기쁘다.
▽전희천(오리콤 사장)〓진정한 해방은 정신적 문화적 해방이어야 하는데 그동안 우리 것이 너무 소홀히 취급됐다. 앞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
▽정성기(포항공대 총장)〓그동안 우리 민족이 해놓은 일도 많지만 아쉬운 것도 많다. 아직 우리에게 남은 비이성적 비논리적 사고틀을 바꾼다면 더 큰 발전을 이룰 것이다.
▽정양자(정양자무용단장)〓해방 당시 일본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롭다. 동기 동창들이 일이 잘 풀린다고 하니 올해는 해방둥이의 해가 될 것 같다.
▽정현(민예극단 단원)〓55주년 광복절에 이산가족상봉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건 남과 북이 하나이기 때문이다. 남북의 피상적인 이질감도 곧 떨쳐낼 수 있을 게다.
▽조경환(탤런트)〓이산가족상봉이 남과 북 100명씩으로 한정돼 안타깝다. 이같은 상봉이 일회성 행사로 그쳐서는 안된다. 그러면 상처만 더욱 깊어질 것이다.
▽조영남(가수·화가)〓싸우고 화해하는 게 인간사인데 남북이 영원히 갈라져 있을 거라곤 생각지 않는다. 나는 이 자리에서 계속 노래하고 그림 그리면 될 것이다.
▽조운조(이화여대 한국음악과 교수)〓요즘 우리 전통음악을 경제논리에 의한 경쟁체제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 전통은 그 존재만으로도 대단히 중요하다.
▽차동득(서울시 교통관리실장)〓어렵고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보내 물질적인 풍요는 누리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정신적 성숙도는 아직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
▽최기선(인천시장)〓절대적 빈곤에서 벗어나고 민주화가 이룩됐다는 점에서 지난 55년은 영광스러운 반세기였다. 이를 바탕으로 21세기엔 일류국가가 되길 기대한다.
▽최병보(통일교육원장)〓광복55주년 되는 해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화해와 협력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
▽한상진(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분단을 극복하고 남북이 민족적 정체성을 공유할 때 진정한 의미의 해방이 이뤄진다고 본다. 문화적인 기반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함영희(세무사)〓 나라가 새로 태어날 때 함께 태어났다는 것이 새삼 기쁘다.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아직도 튼튼한 기초 위에 서 있지 못하다는 게 안타깝다.
▽홍사선(기상청 예보국장)〓돌이켜보면 가난에 대한 기억뿐이다. 오직 후손들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피땀 흘려 뛰어 왔다.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홍종민(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서울이 현대적 풍모를 갖춘 도시로 발전하는데 기여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 친근감을 갖는 대중교통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황문건(부산동래병원장)〓 해방된 지 벌써 55년이라니 감회가 새롭다. 여러 가지 좋지 못한 일도 많았지만 그동안 조국이 발전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
▽황수관(정당인)〓진정한 광복은 남북한 국민이 하나될 때 가능할 것이다. ‘신바람 나는’ 통일한국을 위해선 양 국민 간의 보이지 않은 장막을 걷어내야 한다.
<정리〓허문명·전창·김승련·이헌진기자>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