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는 직계가족인 모친과 조카 때문에 방북 1순위에 올랐지만 모친의 사망으로 ‘3촌 이상 친척은 3순위’라는 대한적십자사 인선기준에 따라 후순위로 밀릴 처지가 됐다.
자연히 북에 누이 옥희씨(64)와 동생 인형씨(61)를 둔 우씨가 방문대상자가 된 것.
그러나 우씨는 장씨의 딱한 사연을 한적 관계자로부터 전해들은 뒤 기꺼이 비행기 좌석을 양보했다.
우씨는 “동생들을 만나러 하루라도 빨리 북에 가고 싶지만, 그 분은 살아 있는 줄 알았던 노모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상처가 크겠느냐”며 “포기하는 게 도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개풍 출신으로 개성상업중 4학년 당시 1·4 후퇴로 홀로 월남한 우씨는 “대한적십자사가 이산가족상봉면회소가 설치되면 1순위로 보내주겠다고 했으니 그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