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리서치가 5, 6일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여론조사에서 교섭단체 구성논란과 관련해 ‘자민련도 현실적인 정치세력이므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52.5%로 나왔다는 것. 5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부정적 의견이 51.9%로 나왔었다.
이날 대변인실은 주요당직자회의에 이 내용을 보고하고 기자실에 배포하는 등 호들갑을 떨었다. 당직자회의에선 이에 고무된 듯 4·13총선 이후 전면 중단됐던 당무회의 총재단회의 등을 조만간 정상화해 당의 활력을 되찾자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같은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연대에 대해서는 ‘3김 정치 청산 차원에서 연대해선 안된다’는 응답이 57.5%에 달했다. 또 이총재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엔 양당밖에 없다”고 못박은 상태. 따라서 당 안팎에선 “(교섭단체 구성이)‘한여름밤의 꿈’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많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