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충돌은 이의원과 한화갑(韓和甲)의원 간에 발생했다. 경선전에서 최대의 세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진 한의원을 겨냥해 이의원측이 “또다시 호남대권후보는 곤란하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 한의원이 경선에서 1위를 할 경우 그 여세를 몰아 차기 대권에 도전할 것이란 논리였다.
이에 대해 한의원측은 “대권문제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하면서도 당황한 표정이다. 한의원측은 “이후보측이 너무 경선 승리와 대권에 집착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한의원보다도 김의원이 이의원의 움직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 당관계자들의 전언. 김의원은 10일 출마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 “70년대 DJ와 YS가 협력과 경쟁을 통해 컸듯이 혼자 나가는 것보다 50대 트로이카 군을 형성하는 것이 좋다”며 “이번 경선에서 ‘우수한 3등’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선을 통해 이의원에 필적하는 당내 대권주자로 도약하겠다는 뜻이다.
김지도위원도 이날 출마선언에서 “영남출신인 내가 당선돼야 전국정당화가 가능하며 전국정당이 돼야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다”며 대권론 공방에 뛰어들었다. 그의 출마 선언에는 영남권 대표로서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는 듯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