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 말]"몸짓 하나, 글자 하나에도 신경쓰고 있다"

  • 입력 2000년 8월 13일 16시 26분


▽이 운동화만 있었더라면 그 긴 세월을 헤어져 살지 않았을텐데(이산가족 서순화씨, 1·4후퇴 때 아들이 맨발로 따라나섰다가 신발을 가지러 집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헤어졌다며 상봉 선물로 준비한 운동화를 끌어안고).

▽몸짓 하나, 글자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북한 이산가족방문단 숙소인 워커힐호텔 변기호 마케팀팀장, 13일 모든 이산가족들로부터 다시 찾고 싶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금 거명되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민주당 정대철의원, 13일 대권도전 의사를 묻는 기자 질문에 북풍이 불어서 날아갈 뻔하고 감옥에도 갔다왔고 낙천낙선운동 대상도 됐다며).

▽정말 큰 창피를 당했다(세계적인 투자가 조지 소로스, 최근 발간된 자신의 저서 개방사회:세계자본주의에서 세계민주주의까지 서문에서 98년의 저서에서 자본주의의 멸망을 예언한 것은 잘못이라며).

▽위선과 정치가 보조를 맞추고 있다(플레이보이 창업주 휴 헤프너, 자신의 저택에서 개최하기로 한 민주당 로레타 산체스 하원의원의 모금행사가 고어 부통령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며 미국 민주당 지도부가 장소변경을 요구한 데 대해).

▽남자라 할지라도 공개적으로 벌거벗은 몸을 드러내는 것은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보건상으로도 문제가 있다(아프가니스탄 관리, 12일 카불 시내 30개 공중 목욕탕을 폐쇄한 데 대해).

▽한 쪽의 일방적인 결정은 다른 쪽의 또 다른 일방적인 결정을 잉태하기 마련이다(슬로모 벤 아미 이스라엘 임시 외무장관, 12일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선포 강행계획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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