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프레스센터 표정]"역사를 잡아라" 취재경쟁

  • 입력 2000년 8월 14일 18시 52분


남측 이산가족방문단이 묵고 있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는 13일부터 10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리는 등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이고 있다. 기자들이 방북자를 좇아 ‘떼지어’ 다니는 진풍경이 연출됐고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국정홍보처에 따르면 14일 낮 12시 현재 워커힐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출입증을 신청한 내외신 기자는 1671명. 14개국 87개 언론사의 외신기자 344명과 국내 154개 언론사의 기자 1327명이 이산가족상봉 취재에 나선 것.

방송사들은 임시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13일부터 모든 주요뉴스를 아예 프레스센터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생생한 현장 화면을 잡기 위해 카메라 기자가 타고 올라갈 수 있는 50m 높이의 크레인도 설치했다.

자칫 수천명의 기자가 한꺼번에 달려들어 취재경쟁을 벌이다 반세기만에 그리운 가족을 만나는 현장이 방해받는다면 곤란한 일.

취재기자들은 행사가 질서 있게 치러질 수 있도록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등 주요행사장에서는 언론사별로 1∼2명씩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취재하기로 했다.

코엑스 상봉장에는 30명, 만찬장 등 다른 행사장에는 10명의 기자가 공동취재단으로 현장을 취재한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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