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40대 여성은 14일 오후 5시경 서울 워커힐호텔로 이씨를 찾아와 50여만원이 든 흰 봉투를 건네곤 “할아버지가 북한에서 돌아온 뒤에도 계속 찾아가서 보살펴 드리겠다”고 말한 뒤 황급히 사라졌다.
또 안산시 반월공단의 남양공업¤ 홍성종사장은 이날 이씨에게 전해달라며 100만원을 안산시청에 맡겼다. 안산시청은 이 돈을 이씨의 계좌로 입금하거나 이씨가 방북을 마치고 돌아오면 직접 전달할 예정.
워커힐호텔측도 한종무사장 명의로 스웨터 화장품세트 라이터 등 60여만원 상당의 선물꾸러미 2개를 이씨에게 전달했다.
이 밖에도 각종 크고 작은 선물이 줄을 이어 “이씨의 방은 마치 산타클로스가 다녀간 것처럼 보였다”고 호텔 관계자는 전했다.
이씨는 “반세기 만에 북에 가 가족을 만나는 것도 기쁜데 처지가 어려운 노인네라고 배려해주는 마음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감격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