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對北사업 뜬구름 아니다"…국내기업 경협 박차

  • 입력 2000년 8월 15일 19시 12분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남북 화해 무드가 익어감에 따라 재계의 남북경협 사업도 발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남북경협의 공동 창구 역할을 할 남북 경협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전국의 거의 모든 대기업들을 회원으로 참여시키기로 했다. 또 주한 미상공회의소(AMCHAM)를 회원으로 포함시켰다. 이는 한국과 미국 기업이 함께 대북 사업을 벌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기업들의 태도도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대북사업의 수익성과 북한측의 남북경협에 대해 그동안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일부 대기업들도 서해안공단사업의 현실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남한 언론사 사장단에 대한 발언 등을 검토할 때 북한의 태도가 과거와 다르고 남북경협 사업의 위험도가 현저히 낮아졌다고 판단하고 대북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이미 부산지역 신발업체들에 개성공단 40만평의 부지를 분양하기로 합의했으며 대구지역 섬유업체들과도 공단 분양을 협의중이다.

전경련 손병두(孫炳斗)부회장은 15일 “남북경협위원회 확대 개편을 위한 회의를 24일 개최해 산하에 업종별 소위원회를 설치하고 전경련 사무국 내에 남북경협을 전담할 남북경제팀을 신설하는 등 남북경협 활성화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원과 자문단으로만 구성됐던 전경련 남북경협위에는 섬유 건설분야 등 업종별 단체와 고향투자협의회 등이 참여하는 소위원회가 설치되며 구본무(具本茂)LG회장 손길승(孫吉丞)SK회장 윤종용(尹鍾龍)삼성전자부회장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회장 등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했던 경제계 인사들로 이뤄진 고문단도 구성된다.

또한 외국기업들의 남북경협 창구 역할을 위해 주한미상의 소위원회도 설치, 제프리 존스 주한미상의 회장이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했으며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와 서울 저팬클럽에도 참여를 제의했다.

전경련은 남북경협위가 산하 소위원회의 자율적인 활동을 통해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재계의 공동 창구 역할을 하도록 하고 현대의 개성공단 개발 등에 국내외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방안 등도 이 창구를 통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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