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이산가족은 김일성의 대형초상화가 걸려있는 순안공항의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서 있기도.
공항에 마중 나온 북측 적십자사 인사들은 방문단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오느라 고생 많았습니다”라며 환영.
숙소인 고려호텔로 가는 동안에는 6월 남북정상회담 때 60만 인파가 몰렸던 것과 달리 거의 사람들이 눈에 띄지 않아 한가한 모습. 다만 길을 가던 일부 주민들이 방문단을 알아보고 손을 흔들며 환영.
○…호텔 도착 후 호텔직원의 안내로 자신이 묵게 될 방을 둘러보고 호수를 확인한 남측방문단은 냉면과 빈대떡 두 쪽에 ‘용성사이다’ ‘용성콜라’ ‘신덕샘물’ 등 북한산 음료로 늦은 점심식사.
한금녀 할머니는 “옛날에 먹던 평양냉면 맛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고 김원천 할아버지도 “빈대떡 맛이 예전에 어머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이라고 소감을 피력.
식당 여종업원들은 짙은 꽃분홍색 한복 차림에, 꽃분홍색 립스틱을 바르고 있었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밝은 모습으로 성의껏 대답. 접대반장인 김연심씨(26)는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던 날입니까. 우리 모두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라며 반가움을 표시.
○…고려항공 특별기가 오후 1시경 김포공항을 이륙해 예정보다 5분 정도 빠른 오후 1시54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남측 방문단은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이들은 비행기에 탑승한 뒤 여승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고 쓰인 북한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작성하며 방북을 다시 한번 실감.
○…남북직항로를 따라 날던 비행기가 북녘땅에 들어서자 “야 이북 땅이다”는 환호성이 터졌고, 창가엔 3,4명씩 몰려들어 반세기만에 찾아온 고향산천을 보며 감회에 젖는 분위기.
고려항공 여승무원들은 방문단에게 음료와 간식을 제공하며 “불편한 것은 없느냐. 더 필요한 것은 없느냐”며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모습.
마침내 창 밖으로 순안공항의 모습이 보이자 기내에서는 또 환호와 함께 박수가 터졌다.
○…공항에는 카메라를 대동한 북측 취재진이 미리 대기. 꽃을 든 화동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장충식단장이 가장 먼저 비행기에서 내려 마중 나온 북측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위원장에게 “남의 적십자사 총재 장충식입니다. 마중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옆에 서있던 조선적십자회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