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이산상봉]金대통령 시종 눈시울

  • 입력 2000년 8월 15일 19시 24분


▼김대통령 시종 눈시울…상봉장면 TV로 지켜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5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 뒤 청와대 관저로 돌아와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줄곧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TV를 통해 지켜봤다.

김대통령 내외는 남과 북에서 이산가족들이 ‘눈물의 상봉’을 하는 장면들을 바라보면서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고 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북으로 가신 분이나, 남으로 오신 분 모두에게 겨레의 이름으로 환영하고 축복을 보낸다”며 “특히 서울에 온 이산가족들은 가족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따뜻이 맞이해 한겨레로서의 정을 느끼게 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수석은 “김대통령이 ‘이산 1세대가 세상을 뜨고 있는데 가족을 못만나고 세상을 뜨면 얼마나 한이 되겠느냐’는 생각에서 이산가족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휴일임에도 이날 관련 수석비서관실 직원이 거의 모두 출근, 비상근무를 했다.

▼이회창총재도 글썽▼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오후 내내 여의도 당사 총재실에서 당지도부와 함께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이산가족상봉 장면을 지켜봤다. 이총재는 이산가족들이 오열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나오려고 하자 글썽하면서도 애써 참는 모습을 보이기도. 옆에 있던 이부영(李富榮)부총재와 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계속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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