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연령문제. 북측이 60대 위주의 비교적 ‘젊은 층’을 선정한 것과 달리 남측은 상대적으로 ‘고령층’을 주로 뽑은 데 따른 것.
남측이 이산가족 상봉신청자 7만6793명 가운데 100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고령자직계존속 우선’의 인선원칙을 적용했기 때문. 남측 방문단은 70대가 65%인 반면 북측은 60대가 71%다.
이 같은 연령 차이는 상봉 내용에서도 드러난다. 상대적으로 젊은 북측 방문단 중 20명이 부모를 만나지만 남측 방문단 중에는 부모를 만나는 사례가 한 건도 없다. 대신 자녀를 만나는 사람이 21명이다. 이를 가족관계별로 보면 남측 방문단은 △처 자식 17명△자녀 21명 △형제 자매 61명인 반면 북측은 △부모 20명 △처 자식 6명 △형제 자매 74명이다.
북측은 유명인사가 주류를 이루나 남측은 모두 일반인이라는 점도 차이라면 차이. 북측 방문단에는 국어학자 유열, 최고시인인 오영재, 조선번역영화제작소장인 박섭씨 등이 포함됐다. 북측 방문단의 최고령자로 ‘비날론’의 발명자 이승기박사의 처인 황의분씨(94)와 가장 나이가 적은 북한예술계 박사 1호인 김옥배씨(62·여)도 같은 범주에 든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