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봉두완(奉斗玩)한국적십자사 부총재의 영접을 받으며 통상의 입국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귀빈실에 나타난 유단장은 시종 감격 어린 표정으로 “이제 시작일 뿐이다. 서로 합심해 통일을 이루자”며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봉 한적 부총재가 “두 정상이 만나 이렇게 이산가족 상봉까지 결실을 이루게 됐다”고 언급하자 유단장은 “위대한 김정일 장군이 큰 결단을 했다”는 말로 화답하기도 했다.
유단장은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한 미국인 기자의 질문에는 영어로 “I cannot understand too much.”(나는 영어를 잘 몰라요)라는 말로 답을 피했다. 그는 북한으로 망명하기 직전 미국에서 수년간 생활해 영어 구사능력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남한에 있는 딸을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나중에 만나지요”라고 짧게 답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