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감회…아픔…말말말

  • 입력 2000년 8월 16일 18시 56분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16일 서울과 평양에서 가족들과 두 번째 만나며 50여년간 가슴에 묻어둔 그리움을 쏟아놓았다. 다음은 이날의 주요 발언.

▽내 얼굴이 바로 이산의 아픔이다(북에서 온 동생을 만난 남측 이산가족 오경수씨, 16일 아침 거울을 보니 눈이 퉁퉁 부어 있더라며).

▽어제는 울음의 바닷속을 걸었다(북측 이산가족 김덕호씨, 15일 첫 상봉 소감을 말하며).

▽2년 내내 매일같이 해야 한이 풀린다(대한적십자 지원 요원으로 방북한 소설가 이호철씨,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필요성을 제기하며).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면 한 장밖에 남지 않은 사진을 보고 또 봤어요(북측 방문단 유열씨의 딸 유인자씨).

▽고향집 뒷마당 대추나무, 뒷동산 살구나무 열매 덕분이지(북측 방문단 안순환씨, 머리가 세지 않았다는 가족들의 말에).

▽아버지는 나와 고향을 버렸지만 이제 잘못을 사죄하니 아버지로 대하고 만난다(남측 방문단 김인회씨의 아들 상죽씨,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며).

▽새로 한 이빨이 아파 빼고 왔더니 오빠가 늙어보인다고 한다(남측 방문단 김원찬씨의 동생 선비씨).

▽남쪽 배우가 북에서 겨울 신을 찍고 남에서는 여름 신을 찍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배우인 북측 방문단 박섭씨).

▽우리 전통 음료는 놋그릇이나 막그릇에 담아 먹어야 제맛이지(북측 방문단 박기주씨, 식혜를 마시며).

▽어머니가 이 자식을 보려고 여태껏 살아 계셨구나(북측 방문단 이종필씨, 100세 어머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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