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화계의 거물, 이내성(李來成·68) 조선예술촬영부 지도교수가 상봉단의 일원으로 내려왔다는 소식에 죽마고우 문흥주(文興柱·68)씨는 반갑지만 만날 수 없는 심정을 글로 옮겼다.
문씨가 이씨 가족을 통해 16일 전한 편지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 외에도 어릴 적 친구들의 근황과 두 사람의 고향인 전북 익산시 갈산동의 변한 모습도 그려져 있다.
13일 이씨 부모의 묘소를 찾아 친아들 대신 술잔을 올리기도 한 문씨는 ‘나그네설움’ ‘대지의 항구’ ‘울고넘는 박달재’ 등 어릴 적 이씨와 함께 부르던 유행가를 직접 녹음한 CD테이프도 함께 이씨에게 선물했다.
16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오빠 내성씨와 두번째 만남을 가진 여동생 이지연(李知娟·52·방송인)씨는 “오빠가 어제 단체상봉 때 유난히 친구 소식을 많이 묻더니 오늘 친구분의 편지를 받아들고는 감격했다”고 전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