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감격적인 상봉의 충격으로 고온과 기침에 시달리며 급성폐렴증세를 보였던 이근하씨(71)는 16일 오전 병원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해 개별상봉과 대동강 유람선관광 등의 일정에 모두 참가했다.
15일 밤 만찬장에서 앰뷸런스에 실려갔던 이씨는 16일 아침 링거주사를 꽂은 채 식당에 나타나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으나 인근 ‘평양친선병원’으로 호송돼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발목을 삔 정명희씨(72)는 방북단 중 유일하게 유람선 관광과 단군릉 참관에 불참했다.
방북단의 이수진 의료팀장은 15일 밤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채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다고 호소하자 이방 저방 돌아다니며 회진하느라 밤을 꼬박 새웠다.
○…평양 시민들은 남측 방문단을 태운 버스가 지나가면 웃으며 손을 흔드는 등 여유 있는 표정으로 환영했다.
테가 크고 둥근 색안경을 낀 사람들이 많았고 여름용 샌들과 양산을 든 젊은 여성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거리에서 마주친 시민들은 남측 방문단이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자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받았으며, 일부 주민들은 자신의 아이들에게까지 인사를 시키기도 했다.
평양 시내에 설치된 구호탑들도 ‘2000년을 사회주의 강성대국의 자랑찬 성과로 빛내이자’ 등 ‘2000년’을 소재로 한 것들이 많았다.
○…장충식(張忠植)단장 등 남측 지원단 일부는 개별상봉이 이루어진 16일 오전 만수대창작사와 평양지하철 등을 둘러봤다.
이에 앞서 평북 용천이 고향인 장단장은 이날 공동취재단과의 회견을 갖고 “북쪽이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데 애를 많이 썼다는 걸 한눈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만남으로는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해결할 수가 없다”며 “통일이 돼야 궁극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렇게 만나는 것은 비용도 많이 들고 번거롭다”며 “면회소 설치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