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 참석한 일부 인사들은 이총재가 “전주 이씨 가문은 이미 나라를 세워 500년간 경영해온 경험을 갖고 있다. 전주 이씨 문중이 다시 한번 나라를 운영해 국민 모두가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환의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는 대선에서 전주 이씨 문중 출신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이총재의 이같은 혈연주의 조장 발언은 봉건시대적 사고방식에서 나온 것으로 세계화 시대에 걸맞지 않는 것”이라며 “통합과 화합이라는 도도한 흐름을 거역한 혈연주의 조장발언을 취소하고 다시는 이같은 민족분열적 발언을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18일 이총재의 연설문 원고를 공개하며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이총재는 전주 이씨 가문이 자부심을 갖고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데 나서자는 취지로 말을 했을 뿐”이라며 “민주당이 문중행사 발언을 왜곡 각색하여 흠집내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이날 행사에는 2000여명의 전주 이씨 종친과 주진우(朱鎭旴)총재비서실장, 이원창(李元昌)의원, 한나라당 원외지구당 위원장 다수가 참석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