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주당은 또 경의선을 복구한 뒤 남북간 철도를 운영하기 위한 중간 기착역의 경우 군사분계선 바깥에 각각 별도의 역사를 건립하거나, 군사분계선 내에 공동역사를 세우는 두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와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 등 당직자 30여명은 이날 오전 경기 문산 경의선철도 남측 중단점을 방문해 이같은 내용의 경의선 복구 운영에 대한 당정 협의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열차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북을 오갈 때 객차와 화물차량은 그대로 두고 기관차와 승무원만 교체된다.
기관차와 승무원 교체방법도 두 가지. 서울에서 평양으로 가는 남쪽 열차를 예로 들면 첫째, 경의선 열차를 끌고 군사분계선까지 간 남쪽 기관차는 분리돼 나간다. 이어 셔틀기관차가 남북간 공동운행구간에서 객차나 화물차량을 끌고 북쪽 지역으로 넘어가면 북쪽 기관차가 객차와 화물차량을 넘겨받아 평양으로 가게 된다. 이 경우 기관차를 두 번 바꿔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둘째, 남쪽 기관차가 셔틀기관차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 역사에서 북쪽 기관차와 교체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기관차 교체는 한 번뿐이다.
당정은 이같은 두 가지 방안을 곧 남북간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와 민주당은 경의선 단절구간(남측 문산∼북측 봉동 20km) 복구공사를 남북이 동시에 착공하되 최대한 공기를 줄여 1년 내에 연결시킬 계획이다. 남측 단절구간 12km의 경우 문산역∼임진강교량 구간(9km)은 철도청에서 발주시행하고, 임진강교량∼군사분계선 구간(3km)은 군이 지뢰제거 및 노반공사를 한 뒤 철도청이 궤도부설과 전기신호시설을 시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군 공사구간도 필요하면 민간 장비를 지원해 공기를 줄일 예정이다. 임진강 철교는 복구공사를 벌여 경의선 연결 철도교량으로 활용하고, 철도가 복선화될 경우 새 철교를 가설할 계획이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