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수교교섭]북측 대표단 조총련 첫 방문

  • 입력 2000년 8월 23일 14시 02분


제10차 북일 수교교섭 본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중인 정태화(鄭泰和)대사 등 북한측 대표단이 23일 오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중앙본부를 방문했다. 북일 수교교섭의 북측 대표단이 조총련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91년 3월 2차 회담이 도쿄에서 열린 적이 있으나 경비 관련 때문에 조총련을 방문하지 않았다.

정대사 일행은 이날 정문 앞에서 서만술(徐萬述) 조총련 제1부의장 등의 영접을 받고 1층 로비로 들어와 북한기를 흔드는 조총련 간부 등 300여명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환영객은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 장군님 만세"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표단은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하면서 고 김일성(金日成)주석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나란히 서 있는 그림 앞에 인사를 하고 2층 행사장으로 올라갔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체 답하지 않았다.

일본 경찰은 이날 조총련 중앙본부로 통하는 길목에서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오전 11시경 우익단체의 대형차량 한 대가 조총련 쪽으로 향하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우익단체는 마이크를 통해 "김정일은 납치한 일본인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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