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개성공단 11월 착공…2008년까지 총 4천만평 조성

  • 입력 2000년 8월 23일 18시 35분


본격적인 남북경협의 첫 사업인 개성공단이 11월 착공된다.

현대는 23일 개성공단 건립 기본계획을 발표, 개성직할시 판문군 평화리(종전명칭 봉정리) 등 3곳을 공단건설 대상지역으로 잠정확정하고 1단계로 2000만평 규모의 공단을 조성(배후도시개발 포함)하기로 했다. 또 사업진척에 따라 추가로 2000만평을 더 개발해 2008년까지 총 4000만평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는 이를 위해 이미 현지실사를 마쳤으며 9월부터 한국토지공사와 함께 본격적인 측량 작업 및 설계작업에 들어간다. 11월에는 첫 삽을 뜨게 된다는 것이다. 이 공단에는 신발 섬유 전자 인삼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예상 업체수는 850개. 고용인원은 연22만명이다. 수출규모는 연간 200억달러로 잡고 있다.

현대는 이 개성공단개발을 계기로 남북한 상호 기술교류를 촉진하고 세계적인 수출전진기지를 건설해 고용확대와 외화획득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과 강종훈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서기장은 22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개성공단 종합개발 계획과 육로 관광사업 합의서에 공식 서명했다. 이로써 개성공단 건립과 개성관광사업을 위한 허가절차는 끝난 셈이다. 합의서 서명작업에 참여한 김윤규 현대아산 및 현대건설 사장은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은 올 들어 개성 인근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를 더 외곽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등 개성을 관광지역으로 개방하기 위한 준비를 상당히 진행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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