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D-6]"후보 짝짓기 하지 마세요"

  • 입력 2000년 8월 23일 19시 14분


《민주당 전당대회(30일)가 임박하면서 최고위원 후보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대권론이나 DJP공조파기론까지 공공연하게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분위기가 과열된 가운데 후보간 연대움직임을 둘러싼 불공정시비까지 일자 마침내 당 지도부가 정리에 나섰다.》

▼이인제 "충청서 대권 잡아야"▼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이 23일 충북 청주와 대전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충청대권론’을 치고 나왔다.

이고문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교만한 기세를 꺾을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반문한 뒤 “미국에서도 시골 촌뜨기인 아칸소주지사가 대통령이 됐듯이 우리나라도 충청도에서 탁월한 지도자가 나오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정치지평이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와 1 대 1로 붙을 때 압도적 승리를 자신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는 또 “고향은 언제 찾아가도 따뜻한 어머니의 품과 같다”며 “내 눈빛만 바라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을 테니 성원을 베풀어달라”고 충청지역 대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다른 후보들은 이고문의 발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선 취지에 반한다는 것. 이고문과 경선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화갑(韓和甲)후보는 “이번 경선은 최고위원을 뽑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대전〓전승훈기자>raphy@donga.com

▼"이제는 JP와 결별할 때▼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일부 후보들이 23일 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와의 결별론을 제기하자 자민련이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당 정대철(鄭大哲)의원은 이날 청주에서 열린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JP가 교묘한 줄타기를 통해 정치생명을 연장하는 낡은 행태를 계속한다면 이번 전당대회를 기해 JP와 작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석(金民錫)의원도 “강한 여당이 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자민련에 끌려 다녀서는 안되며, 다음 대선에서는 민주당만의 독자적인 정권재창출을 이뤄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에 자민련은 “적과 동지도 구별하지 못하는 모양”이라며 불쾌해했다. 오장섭(吳長燮)원내총무는 “JP는 국익을 위해 옳은 일을 하는 분이지 누구처럼 사사롭게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정치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학원(金學元)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의원의 발언은 망언”이라며 “민주당이 진정 자민련과의 공조를 원한다면 이런 망언을 즉각 취소시키라”고 촉구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후보 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