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또 독설]"김정일위원장이 통일대통령…"

  • 입력 2000년 8월 25일 18시 39분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이 25일 상도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정부에 대해 또 한번 거침없는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남한의 연합제와 북한의 낮은 단계 연방제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고 한 부분은 자유 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통일을 규정한 헌법 제4조에 위배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김대중(金大中)정권이 남북문제에서 독선적 태도로 일관하면 국민뿐만 아니라 김대통령 자신도 불행해진다”며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을 거론하기 전에 6·25전쟁 도발과 KAL기 폭파사건, 아웅산 테러사건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해서는 야당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있는데….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남북한 200만 군대가 대치하고 있는데 군사훈련 축소는 안 된다. 김정일이 통일남북한의 대통령이고 김대통령은 장관쯤 되는 것 같다. 김정일이 사장이라면 김대통령은 전무도 안 된다. 김정일이 ‘통일은 내 마음먹기 대로다’라고 했는데 정부와 야당은 한마디도 안 한다. 나마저 침묵하면 역사와 국민 앞에 죄 짓는 것이다.”

―94년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6·25전쟁 책임문제를 거론하려 했다던데….

“사실이다. 6·25때 300만명 이상이 숨지지 않았느냐. 그때는 김일성(金日成)주석이 먼저 만남을 요구했다. 당시 김주석은 벼랑 끝에 있었다.(정상회담이 이뤄졌으면) 김주석이 많이 양보했을 것이다.”

―김대통령의 집권 전반기를 평가한다면….

“그 문제는 전혀 관심 없다. 김대통령은 80∼85%의 힘이 없어졌다. 상당한 경험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김대통령은 희망이 없고 국민도 기대할 필요가 없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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