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비용 초과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고발당한 송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한나라당은 세금도둑조차 보호해줬다”며 “그게 바람직한 건 아니지만 능력 있는 놈은 살고, 없는 놈은 죽으라는 식의 대응은 문제 있다”고 당의 ‘소극대처’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또 “선관위로부터 얘기라도 들었다면 일찍부터 준비를 해서 해명했을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의 발언은 당이 소속의원을 보호하지 않았다는 항의였지만, 그동안 개혁을 기치로 내세워온 386의원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386의원들은 5·18전야제 때 ‘광주 술자리사건’으로 파문을 빚는 등 도덕성에 의문이 제기됐던 터였다. 당시 이들은 대국민 사과성명을 통해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빚자 송영길의원은 “지역선관위의 지도를 받아 신고했는데도 중앙선관위에서 문제가 되는 불합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하소연을 한 것뿐이다”고 말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