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비 實査개입'파문]與 "사실과 다른 과장발언"

  • 입력 2000년 8월 27일 19시 03분


민주당의 ‘선거사범조사 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해 27일 한나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총공세에 나섰고 민주당은 사과와 해명을 통해 수습에 나섰다.

‘국민에게는 적극 해명, 한나라당에는 정면 대응’이라는 두 가지 카드로 이번 사태에 대응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기본구상.

민주당은 27일 긴급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윤부총장의 발언이 ‘사실과 다른 과장 발언’이라는 결론을 내린 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국민에게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와 함께 서영훈(徐英勳)대표와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이날 별도의 해명서를 통해 한나라당의 공세를 ‘정략적 행위’라고 규정하며 역공을 시도했다. “국회를 볼모로 잡고 있는 한나라당이 대화를 통해 시국을 풀 생각은 하지 않고 정기국회마저 파행으로 몰고 가려고 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김총장)는 게 민주당측 논리.

박병석(朴炳錫)대변인도 “야당의 불필요한 정치공세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윤부총장의 발언을 ‘단순한 실수’라고 믿어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실정에 맞지 않는 선거법 때문에 총선을 치른 여야의원 대부분이 범법자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 지도부 전체를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전면쇄신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송인수·윤영찬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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